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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CBA 5월호 | 17학번 정진호 학우

휴시바 5월호
정진호 님
Q1.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경영학과 17학번 백두반 정진호라고 합니다. 이번 학기에 마지막 학기 다니면서 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2. 경영대학에 입학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원래 고등학교 때 상경계열을 가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었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경제 경영 이렇게 두 가지를 고민했는데, 사실 경영학을 고등학교 때 공부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꿈을 키워갔는데, 경제학과와 경영학과 중 하나 선택을 해야 됐던 상황이 왔었어요. 생각해봤을 때 경영학과가 좀 더 다양한 학문들을 배울 수 있고, 제 성향상 혼자 공부하는 걸 좋아하기보다 다른 사람하고 같이 팀을 이루어서 협업을 하고 성과를 내는 걸 좀 더 좋아하고 강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영학과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제가 공연 예술에 관심이 많았어서 예술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해보고 싶어서 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3. 예술경영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A3. 저도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예술 작품을 상품으로 만들어서 시장에 유통하고, 또 그런 것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저는 특히 공연 분야에서 관련된 프로듀싱이라든지, 공연 기획 같은 것들에 대해 고등학교 때 관심이 많았습니다.
Q4. 그래서 경영대학에 입학하고 실제로 생각했던 부분에 있어서 장점을 체감했나요?
A4. 네, 저는 경영학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반 내의 교류도 많고, 경영학과가 워낙 다루고 있는 세부 전공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거에 맞게 뻗어나가는 친구도 굉장히 다양한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서로 다른 장점들을 흡수할 수 있고, 또 참고하면서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이 굉장히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도 거의 다 팀플 형식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그럴 때 항상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울 수 있기도 해서, 그런 점들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Q5. 1대 빌리 엘리어트라는 독특한 경험을 하셨는데, 그 경험으로 인생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A5. 제가 어떻게 그 공연을 하게 됐는지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탭댄스라는 춤을 교회 문화센터에 오신 선생님한테 배우러 갔다가 너무 재밌어서 그렇게 쭉 탭댄스를 배우다가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당시 자격조건 중에는 발레, 아크로바틱, 댄스, 연기 노래 뭐 등등이 있었는데, 저는 탭댄스를 할 줄 아니까 한번 도전해보자, 하고 1년 반 정도의 트레이닝을 거쳐서 선발되고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이기도 하고 너무 특별했던 경험이에요. 돌이켜 봤을 때 제가 여태까지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학교도 다니면서 매일 10to10으로 연습하고, 공연도 일주일에 두세번씩 하는 등 거의 2년 동안 제가 온전히 한 목표만을 바라보고 제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그리고 성과를 얻어냈던 경험이에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일이든지 열심히 하고 진심으로 하다보면은 언젠가는 좋은 결과로 만들어질 수 있고 그게 또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밑거름이 된다 라는 것들을 좀 배울 수 있었습니다.
Q6. 좋은 이야기네요. 그렇다면 현재 본인에게 있어 진로나 인생의 측면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과 목표는 무엇일까요?
A6. 제가 여태까지는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매일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보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열심히 그렇게 생활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저는 어쨌든 졸업을 해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예를 들어 여태까지는 학점도 열심히 공부해서 따고, CPA라는 시험도 공부해서 붙고, 또 SMIC이라는 학회 활동을 하면서 금융 관련 진로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등 제가 옵션들을 계속 넓히는 것에만 집중했다 하면 이제는 한 가지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저에게 가장 잘 맞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직업이나 인생을 살 수 있을지 이제는 좀 정해야 되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학기라서 그런지 이런 고민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목표는 못 정한 상황입니다. 저는 막학기쯤 되면 사실 명확하게 딱 잡힐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직까지도 계속 탐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배들도 많이 만나고 있고, 친구들도 만나서 이야기 듣고 이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Q7.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늘린다고 이야기하시면서, CPA 이야기를 하셨는데, CPA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또, CPA를 거치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7. 처음부터 CPA를 생각하고 있던 건 아니었어요. 제가 1학년때 회계원리를 B+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회계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군대 갔을 때 CPA를 생각하게 됐어요. 왜냐하면 군대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없고, 또 제가 1,2학년 때 했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경영대여서 다양한 진로들을 고민해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명확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되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 전문성을 기를 수 있을 만한 게 뭐가 있지? 찾아보다가 CPA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공군에 입대를 했었는데, 근무하고 나서 남은 시간 같은 것들을 잘 활용하고 싶어서 CPA공부를 시작했었어요.
19년 1월부터 준비를 해서 군대에서는 하루에 한 3시간 정도씩 공부하다가 나와서 곧바로 일 년 휴학하고 CPA 준비를 했었어요. CPA 준비를 통해 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말씀드리자면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회계나 재무 관련해서는 정말 3년이라는 시간을 공부했기 때문에 실무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지식을 쌓아서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도움이 될 것 같은 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개인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제가 수험생활 할 때 거의 일주일에 60시간 정도 공부를 했거든요. 일주일에 하루 쉰다 치면 하루 10시간 정도 공부를 하는 건데, 제가 온전히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매일 꾸준히 똑같은 걸 공부하고 했던 경험이 되게 중요하게 다가왔어요. 왜냐하면 그때만큼은 정말 저 혼자 시험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어떻게 해야 꾸준히 목표만을 보고 달려나갈 수 있는지’와 같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하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Q8. 하루에 10시간씩 공부를 하거나,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계속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하는 상황에서 본업과 여가생활의 밸런스는 어떻게 관리하셨나요?
A8. 저 같은 경우는 Work와 Life의 밸런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어느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워크 라이프 밸런스 비율이 다 다르잖아요. 어떤 사람은 예를 들어서 9대 1, 뭐 5대 5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고요. 그걸 정확하게 본인한테 얼만큼의 휴식이 필요한지를 인식하고 의도적으로라도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워낙 사람들을 좋아해서 무조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사람들을 만나야 했어요.
제가 공부할 때 되게 외로움을 견디기 어려워 했어서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은 사람들도 만나고, 또 공연 보는 걸 좋아해서 공연도 보는 식으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시간을 할애해서 휴식에 썼어요. 이걸 지키면서 공부하니 오래 번아웃 없이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꼭 CPA 수험 기간이 아닐 때에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해요.
Q9. 사모펀드 인턴을 하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이 있나요?
A9. 금융이나 M&A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회계하다가 넘어가는 현직자분들도 많아서 그쪽으로 생각을 해보고 있던 찰나 SMIC 학회를 하다 금융 관련 진로를 알게 되면서 PE라는 분야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SMIC에서 기업과 산업을 분석하고, 어떤 기업이 잘 될지를 보고서에 담는 활동을 하면서 기업의 투자 포인트를 생각하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PE나 M&A도 본질적으로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주식은 자산 운용 주식이 매개가 되는 거고, PE는 기업 자체가 매개가 되는 것이죠. PE 같은 경우엔 바이아웃을 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엑시트를 하는 형식인데, 기업의 성장과정을 오래 지켜보면서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학회활동을 할 땐 학생들끼리 이론적인 측면에서 많이 배웠었는데, 현직자들과 일하면서는 실제 업계에선 어떻게 업무가 진행되는지를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Q10.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요?
A10. 저는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입니다. 대학교에 와서 학생회 활동도 해보고, CPA 공부도 해보고, 스믹 활동, PE 인턴 등등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것 같은데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며 제가 성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설할 때 했던 유명한 말인데, ‘Connecting the dots’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점이 모여 선이 되듯이, 당시에 관련 없어 보이는 경험들이 나중에 다 연결되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라는 의미인데요. 실제로 제가 과거에 했던 서로 다른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니 지금의 저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빌리엘리어트 활동을 하면서 예술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되어 경영대에 입학하게 되었고, 경영대에서 회계를 공부하다가 회계사 자격증을 준비하게 되었고, 회계 공부를 하다가 재무, 금융 쪽에 관심을 갖게 되어 사모펀드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점점 명확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험에 대한 용기를 저의 강점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11. 지금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11. 대학교 와서 느꼈던 점이 고등학교 때에 비해 고민의 폭이나 다양성이 훨씬 깊고 넓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는 3년 내내 대입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려나간다면, 대학 생활은 매년, 또 매 학기마다 다른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1학년 때 하게 될 고민이 있고, 2학년 때 하게 될 고민이 있고, 고민이 끝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그 고민들 중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고민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내에 어떻게든 무언가를 하면서 시간을 잘 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진로고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대2병이라고들 하는데, 2학년쯤 대부분이 하는 진로 고민도, 다양하게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믿어요. 따라서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그때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최대한 해보고 많은 것들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Q12. 나는 경영대의 000이다
나는 경영대의 나비이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중에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거기에 ‘나비’라는 주제가가 있어요. 그 노래 내용을 보면, 바다를 엄청 가보고 싶어하는 나비가 나옵니다. 근데 바람이 너무 세서 날아오르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비가 바람에게 바다에는 뭐가 있는지, 자기는 언제쯤 바다를 볼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바람은 ‘너의 날갯짓이 모여서 바람이 되는 것이다. 날아오르면 된다.’라고 대답했어요. 그 말을 듣고 용기를 얻은 나비는 날아올라와 바다를 보았습니다. 저도 곧 졸업을 하는 입장으로, 사회로 나아가는 데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상황인데요. 나비가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은 것처럼, 또 여태까지의 날갯짓들이 모여 바람을 이룬 것처럼, 제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용기를 갖고 사회로 나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