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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CBA 방학 특별편 1 | 행정실 권주희 선생님

휴시바 방학특별편 1
권주희 선생님
Q1.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경영대학에서 수업, 수강 신청, 그리고 국외 수학 학점 인정 관련 등, 학생들의 학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권주희입니다. 처음 공과대학을 시작으로 부설초등학교, 본부 총무과를 거쳐 지난 22년 7월부터 경영대학으로 발령받아 교학행정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2. 선생님의 인생 모토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A2. 제 인생의 가치관은 “진심”으로 정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정성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제 인생의 가치관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은 아무래도 저도 자녀가 있기 때문에 학생분들을 대할 때 항상 내 자녀라면 어떤 대답을 기대하고 어떤 행정적인 절차를 기대하고 질문할까 라는 물음표를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저의 진심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면 서로의 진정성이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러나 질문이 몰리는 시기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수강 신청 기간이나  졸업시즌 등 특정 기간이 되면 많은 방문, 전화 및 메일 문의가 쏟아집니다. 이런 시기에는 최대한 신속하고 간단 명료하게 문의에 대한 응대를 하기에 제 진정성이 학생들 개개인에게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능한 한 학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경영대에서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궁금합니다.
A3. 저는 경영대 발령 첫 날 가졌던 첫 인상을 가장 인상 깊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학창 시절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다 왔어요. 물론 유일한 예는 아니겠으나, 캐나다라는 국가는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대표적인 모자이크의 나라라고 불리잖아요. 각각의 인종이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조화롭게 살아가듯이 우리 경영대학에는 소속학과 생 뿐 아니라 자유전공학부 진입생을 비롯해 많은 수의 복수전공, 부전공 생 그리고 연합전공 생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또한 이렇게 학생들이 각자의 학문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영학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소속 학생들이 전혀 다전공 학생들을 배척 하지도 않고 굉장히 넓은 마음으로 수용을 하고, 예를 들어서 동아리 같은 경우도 주전공 학생들에게 더 우선순위를 주거나 더 혜택을 많이 주려고 노력할 텐데 전혀 그런 편견이나 그런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첫인상이 굉장히 크게 인상 깊게 남았어요. 또한 경영학과의 중심이 되는 우리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께서도 정책을 결정할 때 우리 경영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항상 다전공 학생들을 위해서도 고려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경영학은 본질적으로 조직의 운영과 관리에 관한 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융합을 했을 때 효과적인 학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타전공생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어 이런 점에서 경영학과가 되게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학생회에서도 이런 걸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 사실 힘이 벅찰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 주전공생들만 안고 가기도 힘들고, 또 자유전공학부 진입생들도 있잖아요. 점점 이 카테고리가 넓어지는데, 이를 다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면서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면서 서로 도와가면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 어떤 에피소드보다 그 첫인상이 저한테는 제일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Q4. 복전생 수가 이번에 늘어난 만큼 업무에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4. 아무래도 일이 많아졌죠. 가시적인 게 일단 물리적으로는 전공 학점을 들으려는 학생 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나 아까 수강 신청 기간에 문의가 많이 몰린다고 했는데, 우리 주전공 소속 학생들은 처음에 입학할 때 OT도 하고, 선배님들이랑 대화의 시간도 많이 갖고, 여러 가지 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까 학년별 교과과정을 파악함으로써 수강신청을 계획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경영학으로 진입하신 자유전공 학생분들이나 다전공 학생분들은 본인의 학문 욕구에 의해서 학년 중간에 들어 온 경우이다 보니 생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다전공생들의 문의가 굉장히 많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내 정원 외 신청제도의 경우 전면 시스템화가 됐습니다. 다만, 우리 대학은 전공 필수 과목들의 수요가 매우 높은 대학이기 때문에, 전공생들을 배려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전공생들의 졸업학기에 한하여 초안지 제도를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수강신청에 관한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한 학생이 이를 "슈퍼 초안지"라고 부르더군요. 처음 들었을 때는 이 표현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동시에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존중받고 있고, 경영대 전공생으로서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그렇게 표현한 것임을 깨닫고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교수회의를 통해 원칙을 정하시고 여러 가지 정책을 결정하실 때, 전공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마련했다고 들었어요. 이러한 정책을 통해 학생분들도 안정된 교육 환경에서 시행착오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서로 이해하며, 다전공생에 대한 배려도 깊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은 교환학생들의 선호도도 높은 학과 입니다. 비즈니스라는 학문은 외국 학생들한테도 굉장히 인기가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전반적으로 교환 학생의 문의도 굉장히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경영학과 학부 전필 교과목에 대하여서는 워낙 수요도가 높기에  ‘전공별 순차적 수강신청’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교환 학생들은 수강 신청에 가장 마지막 날 수강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아무래도 마지막날에 주어지는 기회이므로 상대적으로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이에 관련한 전화 문의도 많이 오고 메일 문의도 정말 많이 오고, 거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SNS 대화 처럼 왔다 갔다 하는 정도로 오거든요.  
Q5. 교환학생 업무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A5. 제가 경영대학에 첫 발령을 받고 맞이하게 된 개강 첫 날  행정실에 출근을 했는데 교환 학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었습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모든 처리를 다 할 수 있는 시기인데, 왜 교환 학생들이 직접 와서 줄을 서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물어보니, 원하는 강좌를 수강 신청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과 수강 신청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서 입국 후 개강 첫 날 직접 찾아오게 되었다는 공통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도전 정신이 있다면 교환 학생들이 입국 후 수강 변경 기간 동안 얼마든지 여석을 활용하여 원하는 강좌 신청도 할 수 있고 수강신청 내역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 학생들에게는 이 과정이 익숙하지 않고, 리스크가 크다고 느끼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에는 수강신청 장바구니 제도가 있는데 우리 신입생들도 이 제도를 처음 접했을 때 생소하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외국 학생들 입장에서는 본국에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나 다른 교양, 전공 선택과목과는 달리 왜 경영대학 전공 필수 교과목은 장바구니에 넣을 수 없는지 등의 의문을 갖게 되죠. 따라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교환 학생들에게 수강신청 제도를 미리 충분히 설명하고 숙지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부학장님과 장기적인 다각도의 논의 끝에 경영대학으로 오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제도를 마련 했어요. 더불어 사전에 우리대학으로 오는 교환학생들 명단을 파악해서 우리 대학의 수강신청 제도에 대해 우리대학 국제교류실을 통해 상세히 안내 후 미리 수강신청 담당자인 저의 이메일을 공개하여 관련한 질의를 미리 받아 우리대학의 수강신청 절차에 대해 숙지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난 2024학년도 1학기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는데, 교환학생들의 만족도가 훨씬 향상된 것을 개인적으로 체감하고 있고, 저 또한 대한민국 그리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낍니다.
Q6. 경영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A6.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는다 "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대학생활, 더 나아가 우리의 삶속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 같아요. 장학금 신청, 교류 학생 신청, 교환학생 신청, 방문 학생 신청, 학점인정 신청 및 여러 지원제도 등 학생 본인 스스로 신청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문을 두드려 주시면 행정실 담당 선생님들께서 얼마든지 그 허들을 낮추어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들을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야,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문의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대학 시절을 돌이켜보면, 사실 행정실이 조금 어려운 문턱이었던 것 같아요. 전화나 문의를 할 때도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예전 대학 시절의 저도 그랬듯이 모든 학생분들 뒤에는 고유한 이야기와 도전과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학생분들께서 문을 두드려 주시면 행정실의 모든 선생님들께서 학생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신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7. 경영대 내 안전 기준이나 규칙이 예전보다 굉장히 강화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7. 맞습니다.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안전은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감염병 사태는 안전한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지요. 교육기관은 감염병, 안전사고, 범죄 예방을 위해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 능력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며 이는 교육기관의 기본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Q8. 나는 경영대의 OOO이다
A8. 나는 경영대의 톨게이트이다.
이 질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봤어요. 우리나라에 고속도로가 있잖아요. 제가 이 지점에서 이 지점을 갈 때는 항상 톨게이트를 지나서 가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입학하고 졸업을 할 때까지 항상 거쳐야 되는 곳이 행정실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경영대의 톨게이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학생들 각자가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길을 가더라도 언덕을 만났을 때 계단을 이용할지, 에스컬레이터를 탈지, 아니면 엘리베이터를 탈지에 따라 그들이 경험하는 교육환경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저희가 지원을 해드려서 학생들이 더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것이 행정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도가 아닌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 목적지로 가듯이, 학생들이 원활하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