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시바 방학특별편 2
김덕영 선생님
Q1.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전에 서울대에 공채로 입사한 김덕영이라고 합니다.
Q2. 선생님의 인생 모토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A2. 물론 가치관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 나이가 어렸을 때, 조금 성숙했을 때, 결혼을 했을 때, 그리고 이렇게 불혹의 나이로 접어들었을 때의 생각이 다 다르니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모든 시기를 통틀어서 가지고 있는 한 가지 맥락은 뭐냐면, 남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인성 교육 같은 게 제대로 되어있지 않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도덕과 윤리를 강조해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현재 학생들은 가정에서도 부모님께서 맞벌이인 경우가 많고 바쁘시니까 자녀들에게 인성 교육을 예전만큼은 많이 시켜주시진 못하시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모두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저의 기본적인 생각이자 철칙이에요. 물론 사람이라면 저를 포함해서 누구든 실수하지만 대체로 어떤 틀 안에서 되도록 상대를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학교 규칙이나 사회의 규칙, 또는 나라의 규칙, 즉 법이라는 틀 안에서 되도록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도덕적인 면에서의 규칙이라는 것도 있어요. 이 규칙이 바로 사람의 도리죠. 그 도리를 지키는 게 저의 인생 모토고요.
Q3. 경영대에서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궁합니다.
A3. 여러 일들이 기억에 남긴 하는데,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학생들이 인사해줄 때인 것 같네요. 경영대 학생들이 워낙 수가 많다 보니까 제가 학생들의 얼굴을 일일이 다 알 수는 없어요. 그런데도 저를 마주치면 먼저 알아봐 주고, 오가며 인사를 해주니까 그런 게 좀 고맙더라고요.
Q4. 그렇다면 경영대에서 근무하시면서 반대로 힘들었던 점도 있으셨나요?
A4. 제가 앞에서 가치관 이야기를 하면서도 말했듯이,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들이 보일 때 조금 힘든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여기, 58동 건물 안에서는 취식 금지라는 규칙이 정해져 있거든요. 이것이 여기 학교의 기본 방침이고, 이 방침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또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이러한 방침을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는 되도록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행정실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기도 하니까 취식 금지와 같은 규칙은 지켜져야 할 텐데, 이 부분에서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학생들이 조금 있다는 점이 아쉽죠.
Q6. 경영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A5. 꼭 경영대 학생들에게만 한정해서 하고 싶은 말은 아니고, 학교 졸업을 아직 하지 않은 저의 아이를 포함한 모든 젊은 세대에게 전체적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제가 여기서 몇 년 근무하면서 보니까 학생들이 자기 분야의 공부에만 너무 집중해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의 시비를 정확하게 가리고 잘못된 부분들을 바깥에 나가서 목소리 높여 비판하고 그랬단 말이죠. 특히 서울대 학생들과 같이 지성을 갖춘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참여도 유도하고 모르는 이들에게는 알려주기도 하는 역량을 갖고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너무 없어요.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우리 학생들, 즉 젊은 사람들이 이끌어 나가야 하는 미래 사회니까 지금부터라도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에 관심을 더 가지고 행동하면 좋겠어요. 자신의 공부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나중에 정치나 경제가 망가지기 전에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지금 미리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없으실까요?
A6. 모든 일은 결국 실천이 중요한 거 같아요. 성경이나 불경 같은 걸 보면 좋은 말씀들이 있지만 우리가 그걸 실천해야지 의미가 있거든요.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우리가 정치, 환경, 경제 등에 관심을 갖고 신경 써야 하지 않나 싶어요. 예를 들면 제가 환경에 관심이 많아 요즘 채식하고 있거든요 (웃음). 제가 채식을 하는 이유도 외부적으로는 정치나 경제에 참여하지 않아도 이런 작은 것 하나를 실천하면서 환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함이에요.
등대가 홀로 서 있지만 그 빛이 결국은 조금씩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Q7. 나는 경영대의 OOO이다
A7. '나는 경영대의 작은 일꾼이다.'
대단해 보이는 일은 아닐지라도, 늘 경영대를 위해 사소하지만 필요한 일들에 성실히 임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대화 나누고, 또 학생들에게 인사할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