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시바 10월호
김채연님
Q1.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자유전공학부 22학번 김채연이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게 학교 생활을 하다가 3학년 2학기인 현재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Q2. 경영학과로 진입하게 된 계기 무엇인가요?
A2. 고등학교 때는 사실 경영학과보다는 통계학 그리고 사회학 분야에 되게 관심이 많았어요. 그 이유는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도 크고, 여러 사회 현상들을 수치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해서였는데, 입학 이후 전공 탐색을 위해 여러 수업을 들어 보니 제 예상보다 이론에 집중하는 전공 수업들이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 경영학 수업에서는 비교적 제가 사는 사회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이나 실무적 기술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특히 저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금융이나 투자 쪽에도 관심이 있어 경영학과 진입을 결정했습니다.
Q3. 컴퓨터공학과와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 전공들을 살려 어떤 커리어를 갖고 싶으신가요?
A3. 사실은 그게 저도 요즘 고민이 많은 부분인데요. 제가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뚜렷한 진로 희망이 없어서였어요. 예를 들어 로스쿨을 가고 싶다든가 회계사가 되고 싶다든가 이런 확실한 목표가 없어서 어떤 분야에서도 도움이 될 공부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 두 개를 고른 게 커요. 그렇다 보니까 지금도 어떤 전공에 집중해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 시기예요. 일단 지금까지 두 전공 수업을 들으며 내린 결론은 제가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것과 논리적이고 수치적인 것을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IT업계에서 경영학 관련 직무를 한다든가, 아니면 아예 컨설팅이나 금융 업계에서 주로 IT기업을 상대하는 일을 한다든가, 이렇게 두 전공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식으로 구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Q4. 현재 교환학생이신데, 교환을 가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4. 저는 지금 미국 미주리주 안에 있는 미주리 대학교에 교환에 와 있는 상태입니다. 교환에 오게 된 계기를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초등학교 때 외국에 잠깐 짧게 2년 정도 살았던 경험도 있고 외국에 나가고 여행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교환학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안 뒤에 막연하게 교환학생 나중에 꼭 가야지 이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실제로 이제 대학에 오고 주변 선배들의 교환학생 생활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은 거죠. ‘이렇게 세상이 넓은데 굳이 내가 한국에서만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늘 있고요. 그리고 사실 교환학생은 지금 아니면 못하는 경험이잖아요. 학생 신분으로 반년을 온전히 외국에서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되게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 여행을 간다는 생각으로 처음엔 가볍게 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특히 미국이라는 나라가 넓은 땅 위에 너무 다양한 지역이 있고, 다양한 사람이 있는 곳이다 보니 한국과는 전혀 다른 문화나 사고 방식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국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어떻게 취업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서로 소통 하는지 등 되게 자세하게 들여다볼 기회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쌓고 가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5. 교환학생 신분으로 타지에서 생활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요?
A5. 일단 당연히 어려움이 있었고요. 언어적인 것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한국 학생들과 친해지는 방법이랑 미국 친구들과 친해지는 방법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또, 제가 한국어로 표현하는 것을 영어로 하다 보면 온전히 전달이 안 되다 보니까 현지 친구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그 친구들 입장에서 저는 외국인이고 곧 한국에 돌아가니까요. 이 점이 처음에 어려웠는데 저처럼 타국에서 이곳으로 온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과 스몰 토킹을 시도한다든가 하면서 좀 더 가볍게 마음을 먹으니 오히려 다양한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더 많은 문화 교류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6. 교환학생을 어떤 식으로 준비하셨는지, 또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6. 저는 교환학생을 되게 급박하게 준비를 한 케이스인데, 가고 싶은 대학교를 추리는 게 사실 제일 힘들었어요. 나라도 너무 다양하고 나라 안에서도 너무 다양한 학교가 있거든요. 그래서 나라를 결정하는 게 어려운 분들에게 약간 팁이라면 유럽 쪽 교환은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학기를 보내기에 좋고, 미국 쪽 교환은 학교 행사가 더 활발한 것 같아 미국의 대학 생활을 즐기기에 좋은 것 같아서 참고해서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미주리 대학교가 한국에서 엄청 유명한 학교는 아니라서 괜찮을까 걱정을 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학교도 너무 좋고, 학생들 중 미국인의 비율이 높아서인지 더 진한 미국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서 어떤 곳이든 각 학교만의 장점이 있고, 행복한 교환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7. 인생 모토가 궁금합니다.
A7. 저는 일단 ‘한 번 태어난 거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자’라는 모토를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본인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채로 살아가잖아요. 심지어 영원히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어차피 내가 나로 태어난 거 그냥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인데,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제가 어떤 것에 가슴이 뛰는지를 잘 알아야 남은 인생을 행복으로 채워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를 하면서 보냈다면 이제는 공부가 아닌 다양한 것들도 최대한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졌고, 입학하고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해왔던 것 같아요.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도전의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Q8. 기억에 남거나 소개해주고 싶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A8. 입학 이후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댄스 동아리 활동인 것 같아요. 제가 춤을 예전부터 좋아했어서 중학생 때부터 알고 있던 고어헤드라는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 공연을 되게 많이 섰습니다. 심지어 작년엔 동아리 임원진 활동까지 하는 등, 가장 좋아하는 취미에 완전히 몰입해서 모든 열정을 쏟아본 경험이라서 상당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그 외에도 이전에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스포츠인 요트를 타는 요트부에 가입하기도 하고, 자유전공학부 학생회부터 총학생회까지 경험을 해보기도 했고, 저번 학기에는 경영전략 학회에 들어가 활동하는 등 정말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면서 짧은 청춘의 시기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교환학생까지 와보면서 대학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또, 특별한 경험도 여러 번 해봤는데 학생 때 좋아했던 유튜버와 함께 촬영을 한다든가 댄스커버채널에서 활동하는 등 저는 이 때 아니면 못하는 활동들에 가치를 두고 시간을 쏟고 있어요.
Q9. 현재 자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9. 제가 교환에 오고나서 개인시간이 되게 많아졌어요.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는 동아리도 하고, 학회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면서 일정이 항상 가득 차 있었는데, 여기에선 학교 생활이 여유롭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어요. 또, 한국에 돌아가면 4학년이 된다는 사실에,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관심 있는 인공지능 분야나 스타트업 분야의 책도 찾아서 읽고, 인터뷰를 영상으로 접하기도 하면서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기업과 어떤 직무가 있는지 더 직접적으로 확인하고자 이곳에서 커리어 페어에 방문하기도 하며 진로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11. 나는 경영대의 000이다
A10. 나는 경영대의 ‘자유로운 영혼’이다.
어쩌다 보니 제가 자유전공학부라는 것과 관련도 있고, 그 전에 제가 자유로운 영혼이라서요. (웃음) 틀에 맞춰 살기엔 세상에 재밌는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다채롭게 살자’. ‘크고 넓게 생각하자’ 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고, 그런 것들에 대한 열정도 있다 보니 지금 대학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되게 자유로운 영혼처럼 살아온 것 같아요. 특별한 경험이건 일상적인 경험이건 최대한 온전히 느끼며 성장할 부분을 찾으려 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주저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유롭게 부딪혀보는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